오수아라 구독자분들은 '나는 SOLO'라는 연애프로그램을 시청하시나요? 저는 종종 밥 먹을 때 밥친구겸 틀어서 본답니다 ㅎㅎ 그리고 저번주에는 20기 현숙님이 최근에 읽은 책으로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었다고 언급하더라고요. 이 책은 현대인들의 저조해진 집중력의 현상과 원인을 분석한 책으로 2023 예스24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인데요,
사실 집중력 저하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에요. 당장 쇼츠, 릴스, 틱톡이 즐비하는 현대 사회에서 집중력 부족의 문제는 이제 본인이 의식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는 디지털 디톡스 실천을 도와줄 몇가지 스텝을 알려드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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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면 흑백 전환 시키기
사진 @OSX Daily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흑백 전환을 지원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원래 이 기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최적화된 휴대폰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였어요. 하지만 현재는 많은 비시각장애인들도 자극적인 색의 영향을 덜 받고자 '도파민 줄이기'용으로 사용 중인 기능이에요. 또한 화면 흑백 전환은 간단한 제어 설정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여 각 기종에 맞추어 간편하게 키고 끌 수 있답니다.
한달 사용 후기:
실제로 저도 한달간 사용해본 결과, 보이는 모든 것이 흑백이다보니 자극성이 떨어져 웬만한 유투브 썸네일을 보더라도 넘기게 되더라고요. 다만 화면에 '색'이라는 정보가 없어지다보니 신속함이 요구되는 업무 관련된 일을 할 때는 흑백모드를 꺼두고 업무를 쉬는 날들에만 켜두는 편이에요.
이 외에도 대부분의 노트븍. MacOS에서도 간편하게 흑백전환이 가능하니 '내가 요즘 너무 인터넷 세상에만 사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흑백 모드를 잠시 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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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도 가끔 대청소가 필요해요
사진 @CNN
평소에 사는 집도 대청소를 한번씩 해줘야 집이 돌아가듯이 우리의 막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휴대폰들도 가끔 대청소가 필요하답니다.
주말에 1시간만 시간을 내어서 지금까지 다운로드 받았던 앱들 중에서 이제 더이상 쓰지 않는 앱, 마케팅 관련 알람이 너무 자주 오는 앱, 알람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은 앱, 어느새 잔뜩 쌓인 스팸 메일들을 찬찬히 훑어보세요. 알람을 하나둘씩 끄다보면 한달이 지나고나서야 폰이 조금은 고요해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거에요.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사진앱도 정리를 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평균적으로 현대인들은 하루에 144번 이상 휴대폰을 확인한다고 해요. 하지만 알람이 떠서 휴대폰을 확인해봤는데 광고이거나 나에게 당장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알람이었던 적이 몇번 있었나요? 그리고 그 틈을 타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 20분, 30분씩 시간 낭비를 하지는 않았나요?
나에게 쓸모 없는 휴대폰 알람의 숫자만이라도 절대적으로 줄이면 휴대폰 사용을 덜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기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아요. 두달에 한번씩 휴대폰 청소하기 등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아, 물론 휴대폰의 외부도 세균이 많으니 종종 알코올 스왑으로 닦아주는 청소도 같이 해주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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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플랜 한단계 낮추기
사진 @LGU+
요즘에는 알뜰폰들 플랜이 다양해지고 값싸져서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죠.
그렇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계에서 한 단계 하위 옵션으로 내려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기적으로 나가는 소비 비용도 아끼고, 휴대폰 사용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평소에 대중교통을 탈 때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요? 기본적인 영상시청 대신 온라인 서점앱에서 책을 읽거나 팟캐스트 등을 듣는 방법이 있어요. 둘 다 영상시청보다는 현저히 낮은 데이터를 소모하거든요.
물론 직장인의 경우에는 이것이 실천하기 어려울수도 있어요. 무조건 무제한 데이터가 필요한 직종일 수도 있죠. 이런 경우에는 쉬는 날에 '휴대폰을 안 쓰는 시간'을 잡아 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해요. 일주일에 하루, 2시간씩으로 시작을 해보세요. 책을 읽어도 좋고, 산책을 갔다오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내 손에 폰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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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의 침묵"
제가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바탐'이라는 섬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거기에는 "15분의 침묵"(15 minutes of silence)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학생들은 매일, 하루에 한번씩 15분동안 해변가에 앉아 침묵을 유지한채 바다만 쳐다봐야 했어요.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가졌어요. 지루하다, 심심하다 등등 한창 뛰어놀기를 좋아할 중학생들이 보이는 당연한 반응들이었죠. 하지만 첫날이 지나고 둘째, 셋째날이 되자 학생들의 불만은 점점 사그려졌고 여행 마지막 날에는 다들 15분의 침묵이 이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었다고 말했어요. 저 역시 그렇게 기억하고요.
디지털 자극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딱 15분만, 아무것도 안 하고 침묵을 지켜본다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변할까요?